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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솔캠] 19.11.16~17 구시포 노을캠핑장

이번 주말도 집에 있을순 없다는 일념으로 

또 나갈채비를 합니다.

쿨러에 식량들을 채우고

 

또 테트리스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하니까요 ㅋ

 

아 맞다 고기도 사가야지..

항정살 매니아였는데 요즘은 목살이 땡기네요 

남은건 집에 뒀다가 또 다음캠핑때 먹으려고 500그람치 샀읍니다.

(오늘 가는데 또 다음 캠핑 갈 생각을...;;)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온통 빨갛고 노랗고

 

더 추워지기전에 열심히 다녀야죠

(어차피 추워져도 다닐건데..)

 

 

구시포해수욕장 입구

목적지 근처에 오니 날씨가 좋아지네요

서해쪽에서 캠핑하면 일몰보는게 목표였는데

지난번 고사포야영장때는 날씨가 영 좋지않아서 못봤었죠

드디어 오늘 실행할거같네요 호호

 

 

 

 

 

모토캠핑 오신분들이 보이네요

캠핑장 도착

체크인합니다.

노을캠핑장의 사이트 선택은 선착순입니다.

예약을 하시고 입금을 한뒤 체크인을 하고 캠핑장 안으로 차를 가져가시면 됩니다.

(다시말해 예약순서와 상관없이 빨리오시는분이 장땡)

 

넓은 송림이 갖추어진 노을캠핑장

관리동과 가까운곳을 잡으려다가

조금 어수선해보여서 관리동과는 조금 멀지만 구석진곳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빠르게 텐트부터 자립시키고

벨라쉘터는 폴대만으로 자립이 가능하긴하지만

팩을 박아주지않으면 흐물흐물 거리므로 팩다운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팩을 박는데 모래바닥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잘 박히네요 파쇄석처럼 돌맹이가 걸리지도 않고

쑥쑥 잘 들어가니 왠지모를 쾌감이ㅎㅎ

 

짐도 다 들이고 

50분 좀 안걸려서 보금자리 완성입니다.

인생도 캠핑도 미니멀이 대세라고 여기서 더 줄여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캠핑을 여러번 다니면서 이것도 많이 간소화 시킨거기도 하고

 

여기서 설치시간을 좀 더 줄인다고 하면 수납성을 포기한 대신

펴고 접기가 편리한 오토캠핑용 장비가 있지만

그러기엔 트렁크 공간이 감당이 안될거 같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준중형 세단이라..)

방에서 차로 옮길때 무게도 고려해야하고...

 

결국엔 수납과 무게, 간편함 사이의 적정선을 보고 타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백패킹도 염두에 두고 백패킹용장비와 미니멀장비들 위주로 섞어쓰고있는데..

 

여기서 더 간소화 한다면 백패킹밖에 답이 없겠군요 ㅋㅋㅋ 내년부터는 백패킹도 조금씩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러면 또 배낭이라던지 디팩이라던지... 리액터라던지........

 

(또 다른 개미지옥이 열린다아)

 

 

송림앞에 바다가 펼쳐진 사이트

 

 

바다가 안보여 ㅋ

앗.. 분명 서 있을땐 바다가 보였는데..ㅜㅜ

앉았을때를 생각 못했군요...

그래도 조금씩 바닷물이 밀려오면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군요.

 

셀프 불빵수리.jpg

펼친김에 지난번에 불빵먹은 메쉬망 자가수리도 하구요.

방충망보수테이프라고.. 박스테잎처럼 되서 나오는 제품인데

필요한 크기만큼 딱 잘라서 양면테잎처럼 붙이는 방식인데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노을캠핑장의 관리동

일찍 도착해서 사이트구축도 끝났겠다

느긋하게 캠핑장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파란색 컨테이너가 사무실 겸 카페이고

뒤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 화장실,샤워장,세척장이 있습니다.

 

 

 

노을캠핑장의 마스코트 "보리"

카페쪽으로 가시면 순둥한 리트리버 한마리가 있습니다.

 

 

 

자기보다 덩치가 한참 작은 푸들이 다가오니 슬금슬금 도망다닙니다 ㅋㅋ

하지만 아이들의 손길은 거부하지않네요.

 

아이들 뿐 아니라 카페에 들린 다른 손님들에게도 인기를 독차지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아무리 순한 리트리버라 해도..ㅜㅜ

역시 사람이든 개든 지나친 관심은 피곤하죠 ㅎㅎ

 

 

 

댕댕이 옆에서 앵앵거리길래 뭔가 봤더니 고양이도 한마리 있네요.

보리처럼 키우시는애는 아닌거같고 자주 어슬렁거리는 길고양같네요.

 

 

캠핑사이트 외에 카라반도 운영중입니다.

관리동 앞에 카라반이 있군요.

가족단위로 오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역시나 구시포도 서해안 특유의 풍경을 풍깁니다.

서해안 캠핑장 답게 물이 빠진 해변에서 열심히 해루질 하시는분들이 보이네요.

 

바다조망을 막은(?) 방파제입니다.

야영장 앞쪽으로 쭉 설치되어있네요.

사람이 넘나들기에는 높으므로 밤에는 조심하셔야 할거같습니다.

 

 

간단히 한바퀴 둘러보고 

항상 빠질수없는 맥심커피믹스와 간식거리들을 뱃속으로 집어넣습니다.

 

 

피곤하다 좀 누워볼까

캠핑장와서 낮잠자는것도 오랜만이네요

이날은 입장시간 딱 맞춰서 왔더니 다른때보다 더 느긋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도 이렇게 느긋하게 있다가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때는 몰랐죠...)

 

거의 반 수면상태로 30분쯤 있었는데 그래도 한결 개운해졌습니다.

 

잠깐 쉬고 다시 나와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해가 점점 수평선으로 기울어지고있네요

일몰까지 약 한시간쯤 남은 시점이었는데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난로개시

사실 이날은 난로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지난주 포항에서 캠핑할때가 더 추웠습니다.)

그래도 잠자기 전까지는 따듯하게 보내는게 낫죠 ㅎㅎ

 

트렁크에 넣고 이동하기때문에

혹시몰라

유리관보호용 커버와 자석으로 탈부착가능한 누유방지링을 추가로 또...구매 했습니다.

유리관 커버는 일시품절 되었다가 재입고 되어 잽싸게 같이 주문해버렸네요.

 

 

네.. 항상 그렇듯이 지르고나면 편해집니다.

 

 

 

저녁 준비중

일몰보러가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재료손질합니다

 

예전엔 도마 안들고다녔는데 요즘은 필수품이 되었네요.

쿨러를 추가하니 아이스팩넣고 2박까지는 야채들을 보관해도 부담이 없기도하고

집에서 미리 손질하기에는 짐챙기고 뭐하고 하면 또 정신없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이젠 그냥 캠장와서 직접 손질하네요 재료들 써는(?) 맛도 있구요 ㅋㅋ

 

보자..오늘 일몰시간이 17:25분이랬는데,

 

재료손질 끝내고 해변으로 갑니다.

오우.. 사이트에서 봐도 멋지군요

 

네이버로 일몰시간을 검색해봤는데 거의 정확하네요..ㅎㅎ

 

사진에는 없지만 캠핑장에오신분들이 일몰시간에 맞춰 삼삼오오 모여들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각자의 휴대폰을 꺼내 일몰의 순간을 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눈부신 일몰의 광경

서해바다의 일몰을 이렇게 제대로 본건 거의 처음인거같네요

눈부셔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계속 바다 저편만 쳐다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안녕 내일 또 보자..(?)

 

롯지팬을 깜빡하고왔다..

해가 떨어지고 다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저녁준비를 시작합니다.

스파게티에 넣을 두툼한 돼지목살을 먼저 굽고

스파게티면을 삶습니다.

 

캠핑와서 뭐 하나 까먹지 않으면 이상하죠..

롯지팬을 두고왔네요 오늘을 위해 마끈도 다시 감아놨는데ㅜㅜ

 

아쉬운대로 코팅팬으로 조리를합니다.

코팅팬이 참 편리하긴한데 화력에서 아쉬운건 역시나네요..

 

 

 

역시 캠핑와서 해먹기 만만한 스파게티 ㅎㅎ

다이소에서 산 천원짜리 유리병에 소스를 담아오니 혼자먹기에 딱 맞네요.

 

아~~ 오이피클도 깜빡했다

왜 항상 벌이고나면 깜빡한게 떠오르는지..

이것도 진리의 법칙같은건가봅니다

아쉬운대로 김치를 가져왔는데

이게 왠일로 꽤 궁합이 괜찮네요

 

(역시 한국사람은 킴치없인 못산다.. 두유노 킴치?)

 

 

 

그러고는 난로위에다 고구마도 구워먹구요

고구마를 반으로 쪼개서 올립니다

뒤집어가면서 30분정도 올려놓으니 그렇게 많이 타지도 않고 속까지 잘 익네요.

(넘나 뜨거워서 설거지용 고무장갑끼고 먹었죠..ㅋㅋ)

 

군고구마는 역시 난롯불이 진리인거같습니다.

 

고구미 올려놓고 텐풍사진 한컷

 

 

오늘도 별사진

오늘도 많이 떠있네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나온거같아요

 

 

 

사진찍고있는데 캠핑장 밖에서 폭죽터뜨리는것도 구경하구요..

(그래도 밤 10시 이후에는 좀 자제를 해주셨으면..)

 

달 사진은 역시 아쉽네요

장노출하면 별은 어찌 찍히는데

컴팩트카메라의 한계라 ㅜㅜ

(제 실력도 어설프지만 ㅋㅋ;;)

 

 

 

 

 

산책을 마무리하고 쉘터로 돌아오는데

안에서 뭔가 부스럭 거리는소리가 나서 보니..

길고양이 한마리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도 고양이도 깜짝놀라서 고양이는 도망가고 ㅋㅋㅋ

알고보니 테이블위에 올려놨던 먹다남은 육포를 가져가려고..

 

다행히  비닐에 싸놓은걸 뜯은흔적도 없고 이렇게 범행은 미수로 끝납니다.

냥이 뱃속에 들어갈 뻔한 육포는 캠핑 끝나고 와서 제 뱃속으로 잘 넣었구요

 

녀석도 먹고 살아야할 운명이긴 하지만.. 지난번에 쉬야하고 도망간 녀석도 그렇고

이번에는 육포도둑이라니 어안이 벙벙했네요 ㅋㅋㅋ

 

 

 

 

 

 

 

 

 

다음날 아침입니다.

일어나자마자

 

 

또 침낭과 씨름한판

땀 한바가지 흘리며 또 구겨넣습니다

(집에와서 한번 더 넣는연습을 했는데 이제 좀 감을 잡은듯하네요)

 

 

 

아침식사는 자리를 좀 널널하게 쓰기위해..

야전침대도 과감하게 접어서 넣구요.

 

샤워장으로 이동합니다.

사람들이 몰리기전에 재빨리 씻으러가야죠

 

이번에도 만족스러웠던 샤워장

화장실건물과 같이 있는 샤워장입니다.

원목으로 고급스러운 사물함이 구비되어있고

무엇보다도 샤워기에서 온수가 콸콸나옵니다.

(모텔에서나 볼법한 샤워기 ㅎㄷㄷ)

 

그나저나 비 예보가 있었는데 바람도 조금씩 불기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흐릿해지네요.

 

 

우중철수 확정..

09시쯤부터 비예보가 있더니 어찌 이번에는 예보가 잘 맞았네요..

(하필 이런날만 ㅂㄷㅂㄷ)

 

아침도 면요리?

어제저녁에 면요리를 먹어서 면이 안땡길거같았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비오면 역시 라면...

(요즘 신라면 건면이 너무 맛있...)

 

뜨끈한 스프도 한뚝배기 마셔주고요

물 조절을 잘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저를 힘들게했던 철수과정 시작입니다.

이럴줄알고..

제비표우의도 챙겨왔습니다.

 

 

살림살이 다 걷어내고 트렁크로 던지구요

이때까진 뭐 무난했습니다만 ㅎ

 

 

 

 

 

 

팩다운 시켜놓은 팩을 뽑자마자 잠깐 한눈판 사이에

 

강풍으로인해 폴대와 플라이 통째로 바람에 날라가버리고

이미 쉘터는 뒤집어 진채로 젖은 모래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속으로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쉘터를 다시 세우려는데

계속 바람이 불어대면서 텐트플라이 안쪽으로 바람이 계속 들어오게되고

쉘터는 돛을 단 배처럼 미친듯이 펄럭거립니다.

 

 

 

 

 

 

 

아아. 집에가고싶다.

 

 

 

 

 

 

 

흔들리는 멘탈을 겨우 부여잡고

폴대와 플라이를 연결하는 클립들을 하나하나 빼고

쉘터 통째로 서해바다로 날려버릴뻔한 위기를 모면합니다.

클립으로 간편하게 설치가 되는 부분이 이때는 정말 욕나올뻔했습니다

(클립이 다른 자립형 텐트에비해서 훨씬 많아서...)

 

 

 

그나저나 플라이 안쪽이고 바깥이고 메쉬망이고...

 

소금간 버무려지듯이 젖은모래에 골고루 비벼졌습니다

 

이젠 집에 가고싶다라는 생각보단

집에가서 일거리 늘어난다..라는 걱정이 앞서네요

 

어차피 곱게 접어넣는건 의미가 없죠..

 

 

허겁지겁 트렁크에 다 때려박고

사투를벌인 현장을 뒤로하고 돌아갑니다.

 

 

 

집에와서 베란다에다가 대충 말리고..

건조시키는것보다.. 모래가..모래가......

 

수건으로 모래들 털어내는데 힘들었습니다..흑흑

 

(이것도 안말라서 보일러 켜놓고 거실바닥에다가 30분 펼쳐놓고 바닥이 모래범벅이 되었다는 슬픈...)

 

 

 

 

개힘든 캠핑...

 

 

힐링이될 캠핑이 킬링으로 끝나버렸네요

 

 

그런데 다음날 되자마자 인터넷으로 발포매트를 주문하고

네이버지도 펼쳐보고 또 다른 캠핑장소를 알아보고있는 내 자신은 도대체 무엇??